노후투자 | 요즘 2030,최대관심은‘노후 대비’

 

경기도 용인에 사는 주부 김모(36)씨는 최근 월 150만원 가량 임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상가 구입에 악착같이 매달리고 있다. 건축설계사인 남편 명의로 연금보험에 가입해 60세 이후에 월 120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이 돈으로는 안정된 노후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김씨는 ‘8년 내 상가구입비용 4억원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자녀교육비 등 생활비를 100만원 이내로 묶고 매달 200만원씩을 투신증권사 상품에 저축하고 있다. 김씨는 “저축으로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지난해 몇개월간 고민 끝에 용인에 아파트를 샀다”며 “남편 사업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믿을 것은 사업도 건강도 아닌 돈뿐”이라고 강조했다.

‘노후를 위한 재테크’가 20·30대 직장인과 주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구조조정 상시화로 ‘40대=정년’이라는 통념이 일반 기업에서 굳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쓸 것은 쓰고 보자’는 예전 방식으로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연금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자녀 교육과 결혼에 들어갈 목돈까지 감안하면 10년 남짓 밖에 남지 않은 정년은 ‘미래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1억원을 대출받아 서울 화곡동의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구입한 은행원 곽모(30)씨는 “최고령 직속상관이 40대 중반”이라며 “퇴직 전에 어떻게든지 돈을 벌어놔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아파트를 사들였다”고 말했다. 곽씨의 부인도 백화점 등에서 열고 있는 부동산 경매강좌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

최근 민영화되면서 대규모 감원이 있었던 통신회사에 근무하는 최모(34)씨는 55세 이후 일시불로 1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종신보험을 자신과 부인 명의로 4개나 가입했다. 최씨는 “동료 중 누구도 정년을 채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퇴직하고도 30∼4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지금 좀 힘들더라도 돈을 모아두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젊은 직장인 사이에는 ‘6·3·1’ 이론이 상식이 돼있다. 생활비와 단기 자금에 월급의 60%,노후 대책에 30%,자동차 보험료 등 보장성 보험에 10%를 쓰는 것을 말한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서모(37)씨 부부는 맞벌이로 벌어들인 월급 600만원 중 노후를 대비해 적금과 적립식 펀드에 각각 200만원과 40만원,각종 보험료로 30만원 가량 그리고 여행경비로 쓰기 위해 10만원짜리 적금을 넣고 있다. 20·30대 직장인들의 노후 대비 바람을 타고 지난해 처음 선보인 적립식 펀드는 연말까지 2조100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서점가에서는 ‘반지하 월세방에서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까지’ ‘바보들은 적금통장만 믿는다’ ‘목돈만들기 적립식 펀드가 최고다’ ‘부자가 되려면 은행을 떠나라’ 등 10여권의 재테크 서적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노후를 위한 조기 재테크 열풍이 바람직한 사회현상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노후불안과 소비부진’ 보고서를 내고 “중산층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원인에는 노후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노후 불안에 따른 소비 심리의 하향평준화가 사상 최장의 소비 침체를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돈천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10-0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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