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당당한 재기 다시 부르는

************************ [ 50대의 당당한 재기 다시 부르는 '오륙도'찬가 ] ***********************



< 실전 마케팅 전문가 김영한 마케팅MBA 사장 >


마케팅MBA(www.marketingmba.co.kr) 김영한 사장. 올해 우리 나이로 쉰여섯이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오륙도. 56세까지 회사에 남아있으면 월급 도둑이라는 의미다. 급속히 추락하고 있는 우리의 50대를 칭하는 신조어다.

하지만 50대 중반을 넘어선 김 사장은 요즘 인생 최대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사업실패로 인생 밑바닥까지 추락했던 것이 바로 2∼3년 전. 예전보다 훨씬 젊어지고 활기찬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다시 나타났다. 다시 부르는 오륙도 찬가. 흥미진진한 김 사장의 인생역전 스토리를 들어봤다.


< 베스트셀러 필자로 재기 >

김영한 사장은 요즘 출판가에서 제일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출판사들이 함께 책을 내자고 줄을 섰다. 출판하는 책마다 잇달아 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출판한 '총각네 야채가게'는 이미 15만 부가 팔렸다. 인세만으로 억대가 넘는 돈을 벌었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대학 졸업 후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갑자기 떠돌이 야채행상을 시작, 사업시작 몇 년 만에 8개 공동 브랜드 야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석 사장의 성공 스토리다.

독특한 마케팅 기법으로 18평 점포에서 대한민국 평당 최고 매출액을 기록한다는 믿기 힘든 신화의 주인공 얘기다.
35세의 이영석 사장과 56세의 김영한 사장이 열정으로 똘똘 뭉쳐 공동 집필한 책이다.

11월에는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이라는 경영서를 출간했다. 스타벅스를 성공으로 이끈 77가지 마케팅 노하우를 발로 뛴 사례연구를 통해 정리한 책이다.
책이 나온 지 두 달여 만에 이미 판매 부수 2만 권을 돌파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경쟁력은 있지만 서비스 사업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을 찾기 힘듭니다. 서비스업에서 이렇다 하게 벤치마킹할 만한 기업도 드물죠.
최근 몇몇 외국 서비스 업체들이 국내에 상륙, 성공한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죠.”

12월에는 '삼성전자, 고객맞춤세일즈'라는 책을 펴냈다. 삼성전자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내용을 다룬 책이다. 이미 중국어판 번역 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해외에서 더 반응이 뜨겁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점포창업실전게임'이라는 책을 냈다. 게임방식으로 상권분석, 인력운용, 시설투자, 매출계획, 고객불만대응 등을 실제상황처럼 생생히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책이다.
'점포창업 서바이벌'이라는 PC용 게임CD가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다.

“망하는 연습을 하라고 만든 책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어디가 문제인지 알아야 하는데 창업을 시작한 다음에 문제가 생기면 이미 늦습니다.”

김 사장은 7년 전 의류판매점을 창업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 책을 쓴 배경에는 “내 실패의 경험을 두 번 다시 겪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형태로 창업 전에 점포를 운영해 보면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창업게임을 여러 번 해보면 5%에서 10%, 20%로 수익률이 올라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매달 1권꼴로 책을 출판할 정도로 가속도가 붙었다. 김 사장은 베스트셀러 필자 이외에 요즘 잘 나가는 강사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으며 기업체 및 각종 단체에 강의를 나간다. 많을 때는 하루에 3번 외부 강의를 나가는 날도 있다. 시간이 부족해 강의를 많이 줄였지만 아직도 한 달에 70∼80시간 강의는 기본이다.


< 노숙자 일보 직전에서 회생 >

김 사장의 강의를 듣는 사람들도 다양하다. 기업체 CEO에서 영업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리점 점장, 신문사 기자, 일반인 등이다.
최근 나간 한 강의에선 17세 여고생과 77세 할머니가 함께 강의를 듣기도 했다.

인터뷰가 있던 날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날 부산에 내려가 CEO들의 모임에서 강의를 했고 다음날은 경향신문사에서 기자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의 강의가 빛을 발하는 것은 자신이 책에 쓴 사례와 함께 현장감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LG전자에서는 해외 현지판매법인의 판매원들을 한국으로 불러 교육을 하면서 김 사장에게 강의를 맡기기도 했다.
김 사장은 총각네 야채가게 마케팅에 대한 강의를 마치고 직접 점포를 방문하는 체험투어를 마련했다.

스타벅스 마케팅 강의도 마찬가지다. 커피점이 문을 여는 오전 7시30분 스타벅스 매장에서 강의를 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진한 커피향과 잘 정돈된 점포 인테리어, 그것이 바로 가장 훌륭한 교육장”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신문기사에서 보니까, 박관용 국회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이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내용이 있더군요.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입법부인 국회에 와서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거죠. 바야흐로 마케팅의 시대입니다.”

김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이름인 '마케팅MBA'는 마케팅(Marketing)과 관련된 내용으로 책(Book)을 쓰고 교육(Academy)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의 전략은 보기 좋게 성공을 거두었다.

“경기가 나쁠수록 마케팅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어떻게 만드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팔 것인가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거든요.”

30년 간 마케팅을 해온 전문가지만 사실 현장 마케팅에서는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다. 의류판매점 사업도 그랬지만 벤처붐이 일던 99년에는 직접 벤처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크게 말아먹었다.

“인터넷 붐이 거세게 불 때였습니다. 리크루팅 사이트를 구축하고 가진 돈을 모두 퍼부었죠. 하지만 벤처붐이 꺼지면서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해 1년 만에 결국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그때까지 투자했던 돈을 몽땅 날린 거죠.”

그의 나이 53세 때다. 김 사장은 그 당시를 “노숙자 직전의 상태까지 갔다”고 말했다.

“점심 먹을 돈이 없어 1천원짜리 도시락을 사먹기도 했고 마을버스 탈 돈이 없어 걸어다니기도 했습니다. 아는 분의 카센터 사무실 2층에 책상 하나 놓고 지냈습니다.”

그전의 경력을 밑천 삼아 가끔씩 불러주는 강의로 근근이 먹고 살았다. 불과 2∼3년 전이다.

모두 다시는 재기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50대 중반이 넘은 나이에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바꾸어 놓았을까?
30년을 마케팅을 가르치며 보냈지만 스스로 몰랐던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그 동안 16권의 책을 냈다. 하지만 12권째까지는 거의 팔리지 않았다. 13권째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바로 총각네 야채가게다.

“그전까지는 제가 쓰고 싶은 내용으로 책을 썼습니다. 하지만 13권째부터는 달랐어요. 독자가 읽고 싶은 책을 썼습니다. 그 게 성공요인이 됐습니다.”


< 재기에 성공한 모델로 남고 싶다. >

그는 시대가 원하는 쉽고 살아있는 책을 쓰기 시작했다. 실제 성공사례를 접목했다. 스스로 스토리 경영학이라고 부른다.

거창하고 어려운 경제 이론서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현장 사례와 경험을 모은 책이다. 당연히 피부에 와닿을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컴퓨터 영업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금은 없어진 디지탈이라는 회사에서 컴퓨터 마케팅을 담당했고 이후 삼성전자에서 컴퓨터 사업의 초석을 닦았다.

78년 삼성전자가 8비트 컴퓨터로 독자적인 컴퓨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문요원으로 발탁된 것.

한국HP의 최준근 사장,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유원식 사장 등이 당시 김 사장과 함께했던 주요 멤버들이다.

삼성과 HP의 컴퓨터 부문 합작사업을 주도했으며 삼성휴렛팩커드 마케팅 실장과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컨설팅 회사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으며 99년 벤처기업을 창업했다가 실패했다.

출판과 강의로 성공을 거둔 김 사장은 지금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책이 나오면 해외 에이전시를 통해 의뢰가 들어올 정도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현재 NHK 출판부를 통해 일본어판으로 번역중이며 태국과 대만에도 번역출판 계약을 맺었다. 영어판으로도 번역 출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당당히 베스트셀러로 자리잡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렇게 되면 밀리언셀러 필자의 명성도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김 사장은 실패했다가 다시 일어선 벤처 CEO의 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실패한 사람들에게 당당히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아직도 결코 늦지 않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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